역할론 부상 이부진 사장 호텔신라 지분은 전혀 없어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지속했던 호텔신라 주가가 이틀째 급등하면서 반등세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급부상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론 보다 면세점 사업역량 강화 여부가 주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6% 오른 5만2200원을 기록중이다. 장 초반 3%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전날 6%대 급등을 포함해 최근 나흘간 상승분만 11%에 달한다.

이처럼 주가가 연속 강세를 기록하면서 주가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015년 14만원을 넘어섰다가 최근 4만2000원대까지 추락했었다.

▲ 호텔신라 주봉 차트

호텔신라 주가 강세는 이 부회장의 구속과 연관돼 풀이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에 따라 삼성그룹에서 이 사장의 역할론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촉매가 됐다. 실제 주가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난 17일 이후 꿈틀대고 있다. 17일의 경우 보통주인 호텔신라는 강세에서 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호텔신라 매매동향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이 부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더라도 근본적으로 그룹 지분구도에 변동이 없는 한 삼성의 지배구조에 큰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이 부회장의 입지확대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며 “하지만 이는 오너일가의 위상에 대한 문제로 지분구도상 호텔신라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호텔신라 지분이 전무한 상황에서 호텔신라가 지주사급으로 위상이 확대되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특별한 이슈를 가질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호텔신라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삼성전자 5.1%, 삼성증권 3.1%, 삼성카드 1.3%, 삼성SDI 0.1% 등이다. 이에대해 삼성 측도 이미 ‘소설같은 이야기’로 일축한 바 있다.

면세점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HDC신라는 지난 1월 2015년 12월 문을 연 지 1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라와 함께 흑자를 기록한 신세계를 제외하고 지난해 문을 연 다른 대기업 시내면세점은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내면세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날아올랐던 호텔신라 주가가 사업자 추가 선정에 따른 경쟁 심화와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유커 감소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하지만 최근 HDC신라면세점의 흑자 소식으로 호텔신라의 경쟁력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보복이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이 유커의 지갑에서 나왔다. 사드 배치는 아직 최종 결정전으로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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