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 돌발 변수 대비용 등 해석 분분
지난해 발행 CB 주식전환 임박…주주가치 희석 우려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때마다 현금성 자산이 많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던 GS건설이 올해 주총에서 사채 발행 한도 증액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GS건설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대우건설이 최근 손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과도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채 발행 한도 증액안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GS건설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보통주를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60% 증액하고 종류주는 5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60% 감액시킬 예정이다. GS건설의 상장 종류주가 없다는 점에서 전체 통합 한도는 1조원으로 변함이 없지만 사채 발행 한도는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200억원을 증액한 것이 소진돼 올해 여력을 만들어 놓는 것”이라며 “금융 위기 등과 같이 큰 위기가 왔을 때 대비한 것으로, 마이너스통장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제13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표면이자율 2.90%, 2500억원)와 ‘제132회 무보증 무담보 기명식 해외전환사채’(4.50%, 약 1700억원) 등 2건의 사채발행으로 현재 한도를 거의 소진했다.

하지만 GS건설이 그동안 현금성 자산이 많다는 점을 앞세워 부채율 증가 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차단해왔다는 점에서 한도 소진을 이유로 사채 한도를 늘릴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GS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을 4000억~5000억원을 털어 올해 수익 전망이 밝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GS건설이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5~2016년 대규모 주택 분양을 더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현금이 유입돼 내년에는 순현금 회사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GS건설이 보유한 미청구공사액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541억원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다음으로 큰 규모다. 미청구공사액은 대금회수에 실패할 경우 손실로 전환될 수 있어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또 한쪽에선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부담과 재무구조 악화를 동시에 해결키 위해 전환사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 ‘AA-’였던 GS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A-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금리부담이 커지는 등 일반 회사채 발행 여건은 악화됐다. 서울시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 계약을 해지한 것은 GS건설 컨소시엄 측이 은행 보다 금리가 비싼 제2금융권에서 사업비 대출을 하는 안을 제시하면서 벌어진 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환사채가 대거 신주로 전환될 경우 주식수가 늘면서 그만큼 주식가치 희석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회사 재무리스크 해결을 위한 금융부담을 주주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지난해 GS건설이 발행한 전환사채 중 제131회는 내달 12일부터 주식으로 청구될 수 있다. 전환가액인 2만9471원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GS건설 주가는 전일대비 250원(0.8%)은 오른  3만1350원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