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 할인 이후 또다시 오는 20일부터 한달간 치킨값 10% 내려
“당장 이익 줄겠지만 소비자 많이 찾으면 가맹점 협력사 본사 모두 이익”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격 인하 결정을 했습니다.”

또봉이통닭 복희수 본부장은 14일 “치킨은 국민 간식인데 최근 2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며 “그렇게까지 해서 기업 마진을 가져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치킨값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또봉이통닭은 오는 20일부터 한 달간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다. '반값 치킨'으로 유명한 또봉이통닭의 가격은 8900원으로 그대로 유지되지만 나머지 제품은 5~1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봉이통닭은 전국에 516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중견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옛날맛 그대로 튀겨드립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세를 확장중이다.

복 본부장은 “본사에서 가격 할인분 만큼 현금으로 그대로 가맹점에 돌려주기 때문에 이번 할인으로 가맹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없다”며 “지난 3월에 이미 치킨값을 내렸는데 본사 부담이 아니었다면 이번 결정에 가맹점들이 수긍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협력사들도 가격인하 취지를 듣고 흔쾌히 동참해줬다”며 “당장에 이익이 줄더라도 가맹점을 더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면 가맹점, 협력사, 본사 모두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본사 이익이 늘면 다시 가맹점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봉이통닭 복희수 본부장은 “치킨은 국민 간식인데, 가격을 2만원대까지 올려 가면서 기업 마진을 가져가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라도 소비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격 인하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복 본부장은 가맹점 원가상승에 대한 솔직한 해결법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배달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비용 문제가 발생했지만 배달 비용이 3000원정도라고 치면 그중 일부를 소비자들이 부담한다는 사실을 주문시 충분히 설명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배달서비스를 핑계로 가격을 올리는 식의 정책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복 본부장은 "할인 행사 이후 우리 치킨을 잘 몰랐는데 앞으로 자주 애용하겠다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좋다”며 “국내산 재료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격부담까지 덜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봉이통닭의 가격인하를 단순히 한 중소기업의 마케팅 차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가격인상 도미노로 ‘2만원 치킨’가 열린 상황에서 본사 수익성을 토해내면서까지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대기업 주도로 식탁물가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가격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공익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실적은 좋아지는데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맹점. 이런 가맹점을 위해 가격이 불가피하다는 가맹본부와 불매운동을 외치는 소비자들. 다시 소비자 외면을 걱정해야하는 가맹점들. 최소한 또봉이통닭에는 이런 갈등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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