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원·달러 환율이 27일 큰 폭으로 하락해 달러당 111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0원 낮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까지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성명에서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강력히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특히 연준은 '비교적 가까운 시일'(relatively soon) 안에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저물가에 대한 표현이 약해지면서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전날 종가 대비 10원 넘게 내려 장중 연저점(달러당 1110.5원)을 찍기도 했다. 연저점 부근에서는 환율 급등락을 방지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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