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을 현재 24기에서 18기로 감축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15년간의 에너지 수급 전망과 설비 계획을 담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 2017~2031년)을 마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통상에너지 소위원회에 보고했다.

8차 계획의 골자는 원전·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발전 확대다. 경제성에 맞춰 발전기를 가동(급전)하던 국내 전력체계에 환경 관련 변수가 새롭게 추가된다. 발전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석탄발전에 밀렸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현재 전체 45.3%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36.1%로 낮출 방침이다. 반면 같은 기간 LNG발전 비중은 16.9%에서 18.8%로 늘게 된다.

8차 계획은 발전소 건설보다는 수요관리에 초점을 맞춘 점도 특징이다. 2030년 최대전력수요는 100.5GW로 전망됐다. 2년 전 마련된 7차 계획(2015~2030년) 때 113.2GW보다 12.7GW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최대전력수요의 12.3%인 14.2GW는 수요관리로 감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아낀 전기에 대해 보조금을 받는 수요자원 거래시장(DR)을 국민 모두 참여할 수 있게끔 확대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자가용 태양광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제도 신설한다.

정부는 적정 설비 예비율을 22%로 잡았다. 이에 따라 2030년 적정 설비용량은 122.6GW가 된다. 기존 설비계획 외에 추가로 필요한 설비는 LNG발전(3.2GW), 양수발전(2GW)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현재 24기(22.5GW)인 원전은 2030년까지 18기(20.4GW)로 줄어든다. 월성 1호기는 2018년부터 발전설비에서 조기 제외된다.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승인 만료일이 2022년 11월 29일이다. 신규 원전 6기 건설은 중단되고 노후 10기의 수명연장도 금지된다.

LNG발전은 올해 37.4GW에서 2030년 47.5GW로 확대된다. 석탄발전소로 지어지던 당진에코파워 2기는 용량을 확대(1.2GW→1.9GW)해 LNG 발전으로 전환한다. 태안 1·2호기, 삼천포 3·4호기 등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4기는 추가로 LNG발전으로 전환된다.

신재생 설비도 태양광·풍력 중심으로 대거 확충된다. 2017년 11.3GW에서 2030년에는 58.5GW로 대폭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나라 전체 전력 설비의 50.9%를 차지하던 원전·석탄 비중은 2030년에는 34.7%로 줄어들게 된다. 발전량 기준 비중은 2030년 석탄 36.1%, 원전 23.9%, 신재생 20.0%, LNG 18.8%가 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