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들 "2018년 한국경제 3% 턱걸이 성장"
설비·건설 등 투자 증가세 둔화로 성장 흐름 약화
성장률 2%대 하락 전망도…소비·수출은 호조 예상

▲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빠르게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한국 경제가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장기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빠르게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한국 경제가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공세와 전 세계적인 긴축기조에도 수출과 고용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 중간값은 3.0%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1%와 비슷한 수준으로, 2년째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웰스파고가 한국 경제가 내년 4.0% 성장할 것이라며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캐피털 이코노믹스(3.5%)와 골드만삭스·바클레이스(3.1%)도 한국이 3%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HSBC와 다이이치생명 전망치는 2.6%로 낮았지만, IB들은 한국에 대해 비교적 고른 전망을 내놨다.

반도체 등이 이끄는 수출 호조와 정부 주도 하의 고용 증가로 한국 경제가 올해와 같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리라는 것이 해외 IB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가 2.8∼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증가세가 다소 주춤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올해보다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이 대세다.

특히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 예상치인 3.1%보다 낮은 2.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설비투자와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내년에는 투자 증가세 둔화로 성장흐름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경연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건축 허가면적 감소,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편성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증가율이 제로(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도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 금리상승, 법인세율 인상 및 투자세액공제 축소 등 투자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두 자릿수 증가율에 대한 기저효과로 내년에 3.0%로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회복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0%에서 내년에 1.7%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급등, 경제정책의 성장지원 여력 감소,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부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북핵 문제 등은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하면서 올해 경기 회복세를 안정된 성장세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 3.0% 성장을 달성하면 2010∼2011년 각각 6.5%, 3.7% 성장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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