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국민·씨티은행 임원 1인당 보수액 2억원대
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 뒤이어…1억5000만원 안팎
6개 은행 등기임원 연간 보수액 1인당 5억원 넘을 듯

▲ 주요 시중은행 임원들의 지난해 3분기(누적) 보수액 규모가 전년대비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임원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2억원을 넘어서며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였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6개 시중은행 임원들의 보수액 규모가 전년대비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KB국민은행 임원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들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4300만원으로 한국씨티은행과 함께 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국민·신한은행은 행장을 포함한 등기임원들이 평균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해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씨티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민은행이 임원 6명에게 지급한 보수총액(누적)은 14억59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2억4300만원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등기이사 2명의 보수는 12억2400만원으로 1인당 6억1200만원을 수령했고 사외이사 1명은 66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은 총 1억6900만원(1인당 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의 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2억100만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 7명이 받은 보수는 총 14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진회 행장 등 등기이사 3명이 12억1400만원을 수령했고, 1인당 평균 4억500만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 위원 4명은 총 1억9500만원(1인당 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한은행은 임원 9명에 총 16억7100만원을 지급, 1인당 평균보수액은 1억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등기이사 2명은 9억8700만원(1인당 5억2100만원)을 수령했고 사외이사 4명과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은 각각 1억7500만원, 5억900만원을 받았다. 신한은행 등기이사의 보수총액은 2016년 성과를 반영해 지난해 지급된 단기성과급과 업무활동과 관련해 지급되는 경비성 수당이 포함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임원 8명이 받은 보수는 총 13억4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함영주 행장을 포함한 등기이사 2명이 받은 보수총액은 7억8800만원(1인당 3억9400만원)이었고 사외이사 2명은 84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 4명은 4억74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우리은행과 한국SC제일은행은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각각 1억5700만원, 1억4300만원으로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우리은행 등기이사 2명이 받은 보수는 총 7억7500만원, 1인당 평균 3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SC제일은행의 등기이사 2명은 1인당 3억700만원을 받았다.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임원들의 1인당 평균보수액이 1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6년 3분기(누적) 1억63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2억43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고 씨티은행도 1억5100만원에서 2억100만원으로 늘었다.

신한은행(1억6000만원→1억8800만원), 우리은행(1억5100만원→1억5700만원) 등도 보수가 증가했다. 반면 하나은행(2억2000만원→1억7600만원)과 SC제일은행(2억100만원→1억4300만원)은 보수액 규모가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경영실적 등에 연동된 임원들의 보수도 전반적으로 오른 모습"이라며 "4분기 보수를 합칠 경우 6개 은행의 등기이사 모두 1인당 평균보수액이 연간 5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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