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에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
해외IB "올해 韓 금리인상 1회 전망…7월 유력"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언제쯤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언제쯤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당초 한은이 올 상·하반기에 금리를 한 차례씩 올릴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금리 인상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모습이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 골드만삭스, BoA, HSBC, 노무라, JP모건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올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는 "현재 한미 금리 차가 25bp(1bp=0.01%포인트)로, 과거 75bp까지 확대된 시기에 비해 자본 유출 압력이 낮은 상황"이라며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고려해 한은이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지난달 12일 열린 금통위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1.7%에서 1.6%로 낮췄다는 점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애초 5월에서 7월로 미뤘다. 한미 금리 역전이 빚어졌지만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행 1.50∼1.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당장 시장에서는 6월 추가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를 웃돌고 있다. 

미 FOMC 회의 후 해외 IB들은 여전히 올해 4회 금리인상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UBS는 성명서 내용을 감안할 때 점도표(3회)와 달리 4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골드만삭스는 3월 FOMC 이후 '비둘기파(금리완화 선호)' 입장이던 인사들이 최근 중립적으로 돌아섰음을 시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연준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앞으로 금리 인상이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올해 3차례에 더해 추가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그 시기는 올해 연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 하반기 1회가 대체적인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전망치(1.7%)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의 금리 인상은 올해 하반기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도 "최근 보호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시점으로 7월을 제시했다. 새 금통위원으로 내정된 임지원 JP모건 수석본부장 역시 오는 7월에 한 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거시지표 부진을 언급하며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1회에서 0회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4월 혹은 5월에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됐지만,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반기 금리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이달에도 한은 전망치(1.6%)에 부합할 경우 물가개선과 미 금리인상 가속화를 명분으로 7월이나 8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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