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포괄적 합의문 서명…남북경협 청신호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내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서 회장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악수장면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개성공단입주기업들의 공단 재가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많은 진전 이뤄졌다"며 "정말로 환상적인 회담"이라고 밝히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내 개성공단기업협의회 사무실에서 TV로 정상회담을 지켜보던 협회 관계자들은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 북측이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관리한다"고 통보하면서 곧바로 폐쇄됐다.

당시 제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사실상 쫓겨난 입주기업들은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납품길이 끊기는 2차 피해로 존폐기로에 내몰렸다. 이들은 피해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공단 재개를 지속 촉구해왔지만 이전 정부는 이들의 방북 신청마저 들어주지 않았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북미 관계가 경색되면서 재개 희망의 끈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폐쇄 2년 4개월여만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정부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의 첫 사업으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은 지난 8일 개성공단 방문해 1차 점검을 마친 상태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측은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가급적 빠른 시일내 시설 점검을 진행하고 각 기업별로 보수작업과 원자재 주문, 기계설비 작업 등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회 측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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