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대출 평균금리 3%중반대로…신용·중기대출 금리도↑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에 하반기 대출금리 상승폭 확대 불가피

▲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에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중소기업대출 등 은행권의 가계·기업대출 금리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미국발 정책금리 인상 여파에 국내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전망이다. 올들어 시중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선 데다 일반신용대출은 물론 중소기업대출 등 모든 대출금리가 오르막길을 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가계와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취급된 우리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는 3.58%로 지난해 말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3.43%→3.52%)과 KB국민은행(3.31%→3.45%), 씨티은행(3.34%→3.49%) 등도 평균금리가 상승했다.

6개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부산은행(3.46%→3.74%), 경남은행(3.53%→3.59%), 대구은행(3.55%→3.77%), 광주은행(3.72%→3.78%), 전북은행(3.68%→3.80%), 제주은행(3.52%→3.93%) 등이다. 대출금리가 떨어진 은행은 KEB하나은행(3.55%→3.51%), 농협은행(3.63%→3.61%), SC제일은행(3.45%→3.43%) 등 세 곳 뿐이었다. 

일반신용대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광주은행(6.15%→6.16%), 제주은행(5.34%→5.71%), 대구은행(5.17%→5.70%), 경남은행(4.93%→5.20%), 신한은행(4.21%→4.31%), 국민은행(3.72%→4.00%), 농협은행(3.73%→3.90%) 등의 평균금리가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금리 역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직전 3개월간 취급된 대출금리 평균치)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대비 0.1%~0.35%포인트 가량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3.92%→4.16%), 우리은행(3.40%→3.75%), SC제일은행(3.61%→3.75%), 농협은행(3.62%→3.72%), 신한은행(3.49%→3.67%), 씨티은행(3.51%→3.67%), 하나은행(3.46%→3.61%) 등의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이처럼 가계·기업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미국 정책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에만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올렸고, 지난 13일(현지시간) 금리 인상까지 포함하면 1년 6개월 동안 금리를 1.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시장금리도 이에 연동해 오르게 된다. 여기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나 코픽스 금리도 국내 시장금리를 함께 올려 대출금리를 상승시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추가 인상해 올해 모두 네 차례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할 경우 연말로 갈수록 국내 은행의 대출금리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앞으로 시중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면 현재의 금리 수준에 만족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하거나, 일정 기간 이후 변동금리 적용을 받는 혼합형 대출을 받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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