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10월부터 PC오프제 시범운영
신한금융은 내달 선택근무제 도입 추진

▲ KB·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KB·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금융권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을 1년 유예받지만, 법 시행에 앞서 시범 운영을 통해 제도 변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각각 PC 오프제와 선택근무제를 시범 도입하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시행 중인 PC 오프제를 오는 10월부터 지주 내 부서에도 파일럿 형식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PC 오프제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더는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PC 오프제를 도입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만 업무용 PC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근무 신청자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이번 KB금융의 PC 오프제 시범 도입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고려한 것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7일 지주 경영회의에서 워라밸을 강조하며 은행뿐만 아니라 지주에서도 PC 오프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이달 6일부터 선택근무제를 시범 운용 중이다.

선택근무제는 유연근무제 가운데서도 가장 자율성을 많이 부여하는 근무 형태로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범위 내에서 자유 출퇴근하는 수준을 넘어 주 52시간 이내, 하루 12시간 이내라면 원하는 시간만큼 몰아 일하고 주 1회는 쉬는 것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은 시범 적용 기간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다음달 3일 선택 근무제를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10월 도입을 목표로 주 52시간 근무제 안을 마련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에 따라 퇴근 시간을 달리하는 유연 근무 시간제와 PC 오프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4월부터 '가정의 날'을 도입했으며 다른 정책들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오후 6시, 이외 평일에는 오후 7시 퇴근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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