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 선정을 예고해 각 지역 교통개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인근 부동산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4일 신속한 공공사업 진행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란 대규모 국책 사업의 경제성, 재원조달 방법 등을 검토해 사업 적합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조사기간은 6개월이며, 긴급사안의 경우 3개월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 선정을 통해 사회간접자본 (SOC) 등 공공 프로젝트 중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추려내 지연을 최소화하고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은 각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검토한 뒤 다음달 중 선정 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2018 ~ 2022)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철도와 도로교통망 사업을 제안했다. 각 청에 따르면 17개 시 ·도 중 16개 시도가 철도 및 도로신설 사업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이 확충될 경우 인구와 물류의 흐름이 바뀌면서 지역의 가치가 빠르게 상승해서다.

세종시는 세종 ~ 청주 고속도로와 KTX 세종역 건설사업을 제안했고, 인천시는 GTX (광역급행철도) B노선과 강화 ~ 영종 평화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제안했다. 대구시와 대전시는 각각 대구철도 산업선, 대구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사업 등을 제안했다. 대다수의 기관들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던 숙원사업을 풀 호재로 여기고 대규모 교통망 정비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개발안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업계도 분주하다. 여전히 교통호재는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12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안 예비타당성 조가가 통과되자 일대 집값이 상승한 바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7년 11월 2억2543만원에서 12월 2억6243만원으로 한 달간 3700만원 (16.41%)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호재가 없었던 인천 동구는 1억6963만원에서 1억7071만원으로 108만원(0.67%) 오르는데 그쳤다. 

다음달 발표되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 선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교통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에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KTX 세종역 및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세종시에서는 한신공영이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 II’를 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세종시 1-5 생활권 H5 블록에 전용면적 84 ~ 154㎡, 총 596가구 규모 아파트와 지상 1 ~ 2층 스트리트형 상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보거리 내에 BRT정류장이 있으며, 방축천 음악분수와 세종호수공원과도 가까워 세종시 랜드마크 상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부청사가 밀집한 1-5 생활권 내에 위치하며, 내년 중 행안부와 과기부가 추가이전을 마치게 되면 인근 종사자 유입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Ⅱ 투시도

GTX-B노선 건설사업 승인 시 수혜가 기대되는 청량리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을 내년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620번지 일원에 전용면적 84 ~ 177㎡ 총 1425가구 규모 아파트와 복합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청량리역과 가까워 광역교통이 우수하며, 역사 내에 위치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시네마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구철도 산업선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는 대방건설이 ‘대구국가산업단지 1차 대방노블랜드’를 다음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 A2-1 블록에 총 896가구 규모 아파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미래형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인근 기업 종사자수요 유입이 기대된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사업을 진행 중인 대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안2-1지구 상대아이파크’를 다음 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대전시 유성구 복용동 33번지에 총 2588가구 규모 아파트로 조성될 예정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1구간이 2025년 완공 예정이며, 2구간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되면 대전시 순환노선 사업 계획이 완성돼 교통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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