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막말, 폭언에 외모 비하 등 갑질 의혹…사측 "사실 아냐"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최근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등 잇단 ‘갑질 졸부’들의 사건으로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이 승무원에게 수준 이하의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파만파다. 사측은 이를 강력 부인하고 나섰지만 가뜩이나 ‘어닝 쇼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로 과거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재조명되는 상황에서 악재가 또 하나 늘게됐다는 분석이다.

서 회장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 탑승한 뒤 이코노미석에 탄 직원들을 일등석 전용 바(bar)로 불렀다가 여객기 사무장이 이코노미석 승객은 바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하자 막말을 하고 반말과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승무원 외모 비하와 ‘라면 갑질’ 의혹도 있다.

수년전 "라면이 짜다"는 이유로 승무원을 때려 논란이 됐던 ‘라면 상무’나 ‘빵회장’이 떠올려지는 이같은 사건에 여론은 폭발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보도된 서 회장의 갑질을 질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입장문을 내고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으나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서 회장이 이코노미 탑승 직원과 일등석 칵테일 라운지로 이동했지만, '규정 위반'이라는 사무장의 제지를 받고 바로 퇴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 회장이 사무장과 '규정 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폭언이나 막말, 비속어 사용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라면 갑질 의혹도 부인했다.

항공사 측과 서 회장간의 진실공방이 치열해직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그룹주 전체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최근 ‘어닝 쇼크’ 수준의 부실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하락 된서리를 맞았던 투자자들이 서 회장의 갑질 의혹에 다시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된 셈이다.

아울러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고의 분식회계 결정을 내리고 바이오주 전반 회계처리에 의구심의 눈초리가 커지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까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판매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올해 3분기 재고자산은 전년동기 대비 2000억원 가량이 불어난 1조7510억원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247억원의 3배에 달한다. 독점 판매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그동안 사측의 설명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재고자산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의심은 여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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