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74.8% 업계 최저
25회차 유지율은 롯데·ACE손보 62%대로 최하위권
ACE손보 불완전판매도 심각…"가입시 주의해야"

▲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해상보험과 롯데·에이스(ACE)손해보험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흥국화재해상보험과 롯데·에이스(ACE)손해보험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국내 손보사 중 보험계약이 만 1년 이상 유지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흥국화재로 74%에 머물렀고, 2년 이상 유지율의 경우 롯데손보와 ACE손보가 나란히 62%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ACE손보는 설계사등록 정착률 역시 업계 '꼴찌'로 처지며 보험계약은 물론 설계사 관리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일 손해보험협회의 공시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흥국화재의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74.8%로 국내 14개 손보사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82.9%)보다 8.1%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어 AIG손해보험(75.7%), ACE손해보험(76.4%), 한화손해보험(80.6%), DB손해보험(82.1%), KB손해보험(82.9%), 현대해상화재보험(83.3%), MG손해보험(83.7%), 삼성화재해상보험(83.8%), 메리츠화재해상보험(84.1%), 롯데손해보험(84.9%), 악사손해보험(87.0%), 농협손해보험(87.4%), 더케이손해보험(92.2%) 등의 순으로 계약 유지율이 높았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계약이 체결된 후 매달 보험료 납부가 13회 이뤄진 계약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보험계약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13회차 유지율이 낮을수록 보험계약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약되는 사례가 잦음을 의미한다.

25회차 계약 유지율의 경우에는 롯데손보와 ACE손보가 각각 62.5%, 62.7%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한화손보(63.7%)과 AIG손보(65.9%), 흥국화재(66.5%), DB손보(67.0%) 삼성화재(67.6%) 등도 60%대에 머물며 손보사 평균(69.0%)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25회차 계약 유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더케이손보로 87.9%로 집계됐다. 손보사 중 유지율이 80%를 넘긴 곳은 더케이손보가 유일했다. 이밖에 메리츠화재(70.5%), 현대해상(71.2%), KB손보(72.6%), MG손보(73.2%), 농협손보(76.7%), 악사손보(77.4%)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CE손보의 경우 13회차와 25회차 계약 유지율 모두 저조한 데다 13회차 보험설계사 정착률(33.3%) 역시 업계 최하위 수준에 처져 있다. 정착률은 신규 등록한 설계사 중 1년이 지난 후에도 정상적으로 보험모집 활동에 종사하는 설계사의 비율로, ACE손보 설계사의 70% 가량이 1년 만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뜻이다.

ACE손보의 주력 영업채널은 텔레마케팅(TM)이다. TM 영업은 설계사 채널에 비해 사업비 부담이 적어 다수의 중소형사가 주요 이용하는 영업창구로, 실적 위주의 영업환경과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보다는 계약체결에만 중점을 두는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여지가 높다. 

실제 ACE손보의 불완전판매 규모는 매 반기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ACE손보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29%로 손보사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업계 평균(0.08%)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ACE손보가 상해·운전자·재물·질병·저축성 등 보험상품을 설계사와 보험대리점, 직영다이렉트 등을 통해 계약을 체결한 35만8407건 가운데 불완전판매건수는 1023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보험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철새설계사가 많은 일부 중소형사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장기상품으로 만기까지 유지해야 하는 보험의 특성을 보험사와 보험상품을 신중히 검토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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