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국내 외화예금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의 '2018년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50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9억4000만달러 늘었다. 지난달 증가 폭은 작년 11월(71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7∼9월 증가한 후 10월에는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미국 달러화 예금의 비중이 가장 커 원달러 환율 등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달러를 예금으로 묶어두려 하는 탓에 외화예금이 증가한다. 달러가 비싸질 때(환율 상승) 달러를 팔기 위해서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말 달러당 1139.6원에서 지난달 말 1121.2원으로 18.4원 내렸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은 627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9억3000만달러 늘었다. 엔화 예금도 5억7000만달러 증가한 52억7000만달러였다. 유로화 예금(36억6000만달러)은 3억7000만달러, 위안화 예금(15억달러)도 1억3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607억달러)이 60억8000만달러, 개인예금(143억5000만달러)이 8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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