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지난해 빚을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는 '반대매매'가 7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연간 반대매매(호가 제출액 기준) 금액은 각각 1조1468억원과 1조1299억원으로 총 2조2767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의 1조3049억원(유가증권 5961억원, 코스닥 7088억원)보다 74.4% 증가한 것으로, 2011년의 2조6863억원 이후 7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이처럼 반대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증시가 하락 장세를 겪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연일 급락해 '검은 10월'로도 불린 작년 10월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10월 한 달간 반대매매 금액은 코스피 2627억원, 코스닥 2589억원 등 총 5216억원이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의 돈을 빌려 매수한 주식(신용거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거나 외상거래로 산 주식(미수거래)에 대해 결제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채무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대매매 주식 수량과 매도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증시도 추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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