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200선 회복…숨고르기 접고 상승 재개
낙폭 크게 줄였지만 불안한 변동성 큰 장세는 여전
증권가 "단기 조정국면…하반기 상승기회 찾을 것"

▲ 코스피가 대내외 변수와 불확실성 속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갈지자(字)'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단기 저점을 찍고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계속 그릴지, 아니면 '시한부 상승'에 그치며 지루한 약세장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13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코스피가 대내외 변수와 불확실성 속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갈지자(字)'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악재에 짓눌린 코스피가 연초부터 2000선이 무너지며 증시 공포감을 키운 이후 2월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변동성 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찍고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계속 그릴지, 아니면 '시한부 상승'에 그치며 지루한 약세장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포인트(0.34%) 오른 2197.9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53포인트(0.44%) 오른 2200.00에서 출발해 줄곧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1.52% 급락한 데 이어 3일에도 1% 가까이 하락하며 2년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0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 급락장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이처럼 코스피가 새해 초부터 급락세를 연출하며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수출 등 국내기업의 실적 부진 전망에다 중국 제조업 지표의 하락,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 국내외 악재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탓이다.

하지만 2000선 붕괴 이후 10거래일도 채 되지 않아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강한 상승흐름을 보인 코스피는 1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이는 2017년 1월(2.0%)과 2018년 1월(4.0%)에 이어 3년째 새해 첫 달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해법 찾기에 나선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도 다소 완화된 영향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코스피의 강한 상승 추세는 2월 들어 지속되지 못했다. 지난 1월31일 종가기준 2204.85까지 오른 코스피는 2월에 들어서자 마자 2200선을 내주며 꼬꾸라졌고 8일에는 2177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에 성공한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전형적인 횡보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언제쯤 재개될지에 쏠린다.

코스피는 지난해 1월 장중 2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파죽지세' 장세를 보여줬지만, 증시 활황은 사실상 거기까지였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줄곧 하락세를 연출한 코스피는 10월에 급기야 2000선이 무너졌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는 13.3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06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21.11% 떨어지며 증시 기록이 전산화된 1987년 이후 7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도 약 56조원 증발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제약·바이오 업종의 회계 이슈와 반도체 업황 논란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지루한 약세장이 올 1월까지 이어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코스피가 조정국면을 이어갈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금리인상 영향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서 추가 상승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소했고, 이는 2월 증시가 조정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의 감소와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조정 역시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방향성에 있어 핵심 변수는 외국인 매수 여부로, 과거 패턴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는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이 5~10조원을 향후 1·2개 분기 내에 투입한다면 코스피는 2~3분기에 23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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