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이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지만, 낮은 상품 효용성과 수익률 부진 등으로 가입자 수가 정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총 214만4940명, 투자금액은 5조7416억원으로 집계됐다. ISA 가입자 수는 출시 당월인 2016년 3월(120만4225명)보다는 100만명 가량 증가한 것이다.

ISA는 한 계좌에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같이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5년 만기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는 200만원(농어민·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직후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힘입어 보름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투자자 기대에 못 미친 세제 혜택과 수익률, 까다로운 가입 조건, 3∼5년에 이르는 의무 가입 기간 부담 등으로 관심은 점차 시들해졌다.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회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1월 말 현재 누적 수익률은 평균 5.16%다. 지난해 증시 약세 여파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5.55%,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62%다.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수익률 집계 대상 중 42.2%인 86개 MP가 약 3년간 5%를 넘는 수익을 냈으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MP도 10개(4.9%)에 달했다.

세법 개정으로 원래 지난해 말 일몰 예정이던 ISA 신규 가입시한은 2021년 12월 31일로 3년간 연장됐으며, 올해부터 ISA 가입대상 근로·사업소득자의 소득 발생 기간 범위를 당해 또는 직전 연도에서 직전 3개년으로 확대해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가입대상 확대 첫 달인 올해 1월 ISA 가입자는 오히려 8824명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입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에 가입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당국에도 추가 세제 혜택 등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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