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금융공기업, 올 상반기 1200명 채용 계획
채용 미확정 기업 감안하면 실제 채용규모 더 클 듯

▲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금융공기업 등 금융권 신규 채용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금융권 채용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채용절차에 돌입했고,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금융공기업들도 공개채용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상반기 공채 규모는 최소 1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취업문 뚫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0개 금융공기업과 5대 시중은행 가운데 8곳이 올해 상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거나 윤곽을 잡았다. 올 상반기 채용 진행을 확정한 곳은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4개 금융공기업,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이다.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360명 채용을 완료한 상태다. 이들이 현재까지 밝힌 채용 규모는 1209명 이상으로, 지난해 상반기 1174명보다 소폭 많은 수준이다.

실제로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상당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에 일정 인원을 선발했던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채용 진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았던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인원이 미정이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71명을 뽑았던 국민은행은 올해도 일정 인원을 선발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채용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대표적인 양질 일자리인 금융권에 채용을 독려하는 데다 시중은행의 경우 올해 초에는 지난해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명예퇴직도 적극적으로 진행한 만큼 올해 신규 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융공기업은 급여·복지 수준이 높은 데다 정년보장 등 고용이 안정적이어서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다. 2017년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7개 공공기관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9309만원으로 같은 시점 361개 전체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직원의 평균 보수인 6707만원보다 38.8% 많았다.

시중은행은 대개 9000만원대에서 직원 평균급여가 형성된 가운데 1억원을 넘는 곳도 있다. 금융지주사는 직원 평균급여가 1억300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다. 대우가 좋다 보니 인원을 적게 뽑는 금융공기업에선 100대 1 경쟁률을 기록하는 곳이 종종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2017년 채용비리 이후 은행권과 금융공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진행하면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채용절차와 방식이 다소 엄격해진 데다 취업준비생들도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취업 경쟁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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