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은행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7.7억원 불과
16개 은행 중 최하위권…제주은행 절반에도 못 미쳐
임용택 행장 임기내 강조한 '사회적 책임경영' 무색

▲ 지난해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지난 4일 전북은행 본점에서 열린 전북은행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전북은행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북은행의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대출 등 지원 규모는 8억원 미만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가 적은 제주은행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외국계은행을 제외한 전체 은행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며 지원실적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적경제기업 자금공급 실적은 3424억원(29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공급액인 2527억원 대비 35.5% 증가한 수준이다.

지원 기업을 유형별로 보면 사회적경제기업 대상 지원이 2987억원(87.2%)으로 가장 많았고 협동조합(278억원·8.1%), 마을기업(138억원·4.0%), 자활기업(21억원·0.6%) 등의 순이었다. 지원 유형별로는 대출이 3355억원(98.0%)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제품구매와 기부·후원, 출자 등의 지원도 이뤄졌다.

16개 국내 은행 가운데 사회적경제기업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곳은 KEB하나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대출 891억7500만원, 출자 1억9000만원, 기부 및 후원 1억3500만원, 제품구매 2억3900만원, 컨설팅·행사 개최 등 기타 6억4000만원 등 총 903억7800만원을 지원했다.

이어 기업은행(898억1200만원), 신한은행(577억200만원), 농협은행(364억3700만원), 국민은행(164억6400만원), 우리은행(151억700만원), 광주은행(141억2300만원), 부산은행(69억9600만원), 대구은행(55억8800만원), 경남은행(35억7100만원), 제주은행(16억4800만원), 수협은행(13억5400만원), 산업은행(11억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은행권에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실적이 10억원 미만인 곳은 외국계은행과 전북은행 등 3곳이었다. SC제일은행이 3억6400만원으로 가장 적었고 전북은행은 7억7600만원, 씨티은행은 9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방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적은 제주은행의 지원 실적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특히 JB금융그룹 내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비교하면 실적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취임 이후 꾸준히 '은행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강조해온 터라 전북은행의 저조한 지원 실적을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싸늘한 상황이다.  

임용택 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한 이후 2017년 1년6개월 임기로 연임했고, 올해 초 3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임 행장은 임기 중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지역 사회와의 동반자적 상생경영을 강조해왔다.

임 행장은 지난 4일 전북 전주 본점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빠른 성장에 걸맞은 수익원 다각화와 지역 사회와의 동반자적 상생경영 등으로 전북은행을 강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임 행장의 일성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사회적 책임 지표는 이와 정반대의 결과를 보이면서 사회적 책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임 행장의 경영목표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사회적기업, 서민금융지원 등에서 사실상 면죄부를 받고 있는 외국계은행을 제외할 경우 전북은행의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실적은 은행권 꼴찌나 다름없다"며 "사실상 은행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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