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급된 신용대출 평균금리 7.15%…카카오뱅크의 2배
마이너스·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금리도 업계 최고
높은 가산금리가 원인…"소비자들 금리 비교·확인해야"

▲ 국내 18개 은행 가운데 전북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일반신용·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전북은행 본사 전경. 사진=전북은행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 후반대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고,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금리도 6~7%대에 달했다. 특히 신용·마이너스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역시 업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가계대출 금리에 서민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26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취급된 전북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7.15%로 집계됐다. 이는 18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균금리가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카카오뱅크(3.81%)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어 씨티은행(6.70%), 광주은행(5.77%), 대구은행(5.53%), 케이뱅크(5.45%), 제주은행(5.36%), 경남은행(5.27%), 산업은행(4.98%), 부산은행(4.65%), KEB하나은행(4.46%), 수협은행(4.30%), 기업은행(4.25%), 국민은행(4.25%), 스탠다드차타드은행(4.23%), 농협은행(3.97%), 우리은행(3.92%), 신한은행(3.84%), 카카오뱅크(3.81%) 등의 순이었다. 

전북은행의 마이너스대출 금리도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전북은행이 3월 중 취급한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는 6.02%로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6%를 넘겼다.

씨티은행이 5.88%로 뒤를 이었고 대구은행(5.04%), 스탠다드차타드은행(4.85%), 광주은행(4.75%), 수협은행(4.74%), 케이뱅크(4.56%), 국민은행(4.41%), 기업은행(4.25%), 부산은행(4.23%), 경남은행(4.17%), 카카오뱅크(4.11%), 제주은행(4.07%), 우리은행(4.04%), 농협은행(4.03%), 신한은행(3.64%), KEB하나은행(3.63%) 등이었다.

이처럼 전북은행의 신용·마이너스대출 금리 수준이 은행권 최상위에 올라 있는 것은 은행에 재량권이 주어진 '가산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가산금리는 5.15%에 달했다. 대부분의 은행들 가산금리가 2%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마이너스대출의 경우에도 가산금리가 4.04%를 기록,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게다가 전북은행의 분할상환방식(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3.89%)도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였고, 가산금리 역시 1.92%로 해당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산업은행을 제외한 15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통상 은행들은 조달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하는데, 금융채와 코픽스에 연동되는 기준금리와 달리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은행의 재량이 크다.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장사로 깜짝 실적을 올리는 배경에는 높은 가산금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과도한 가산금리 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자장사를 억제하는데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며 "소비자들도 대출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은행별 가계대출 금리 수준을 비교·확인해 가장 저렴한 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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