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 174조원…1년새 35조원 공급
순수 평가액 119.9조원, 전체 기술신용대출서 68.6% 차지
신한·국민은행,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실적평가 최상위권

▲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174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기존 대출의 연장 및 대환 실적을 제외한 순수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이 120조원에 육박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점포에 붙어 있는 기술금융 가입 안내문 모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기술신용대출 규모가 174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대출의 연장 및 대환 실적을 제외한 순수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올해 들어 3월까지 7조7000억원이 신규 지원되며 누적 대출잔액은 120조원에 육박했다. 

3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누적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74조7869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2.68%(4조5562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조5581억원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이 신규 공급됐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119조9432억원으로 전월대비 2.97%(3조4573억원) 증가했다. 평가액은 기존 중소기업대출의 연장 및 대환, 증액을 제외한 순공급액으로, 금융위원회의 '기술금융 체계화 및 제도 개선방안' 발표에 따라 지난 2015년 6월부터 집계됐다.

지난 3월 한달 간 지원된 전체 기술신용대출 실적에서 순수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8.62%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이 25조88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23조700억원), 우리은행(21조6441억원), KEB하나은행(19조7932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7872억원), SC제일은행(1782억원)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의 대출 실적이 6조48억원으로 1등을 차지했고 대구은행(5조2157억원), 경남은행(4조9565억원), 광주은행(8306억원), 제주은행(642억원), 전북은행(3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수은행의 경우 기업은행이 57조3276억원으로 앞도적으로 많았고 농협은행(4조6673억원), 산업은행(4조2694억원), 수협은행(8000억원), 수출입은행(528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것으로, 대출 평균금리는 3% 중반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기준 대출한도는 평균 4억1000만원을 기록, 일반 중소기업대출 한도(2억6000만원)보다 두배 가까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기술금융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반기별로 기술금융실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신용정보원, 금융연구원은 은행권의 기술금융 대출 공급 규모와 질적 구성 등을 정량·정성평가해 반기마다 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는 신한은행이 100점 만점에 75.4점으로 대형은행 그룹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국민은행이 68.9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그룹에서는 대구은행(75.1점)이 1위, 경남은행(67.9점)이 2위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높은 배점이 부여된 대출의 질적구성 평가에서 큰 격차로 다른 은행을 앞섰고, 기술기반 투자 등도 좋은 성적을 받아 3년 만에 종합평가 1위 자리에 올랐다. 국민은행의 경우 공급규모, 대출의 질적구성, 기술기반 투자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며, 특히 기술금융 지원역량에서 1위를 기록해 2015년 상반기 이후 종합평가 2위로 올라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기술금융 대출이 일반 중기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하고 대출한도 역시 크게 높아 실질적인 편익이 크다"며 "선진적 기술금융 관행이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평가 세부지표 등을 정비해 올 상반기 평가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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