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의 현역, 프랑스 변호사 롤랑 베이(Roland Weyl)가 장안의 화제다. 프랑스파리변호사협회 명예회장이자 국제민주법률가협회 수석부대표인 그는 1919년 3월18 파리에서 태어났다. 1939년, 20살에 변호사가 되어 80년간 현역으로 활동했다. 법률가이자 평화운동가인 롤랑 베이는 지난 5월29일 경희대에서 ‘평화를 말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학생들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정정했고 목소리도 카랑카랑했다고 한다. 100세 시대의 로망이다.

한겨레신문의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끈다. “롤랑 베이의 수첩과 휴대전화에는 하루하루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에 일어나 지하철, 기차를 타고 변호사 사무실과 법원에 간다고 했다. 해외 출장을 갈 때도 홀로 비행기를 이용한다. 평생 운동을 즐기지 않았지만, ‘한 세기 동안 공부를 게을리 않았다’고 말했다.”

장수에는 여러 비결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 치매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치매에 걸리면 건강도 소용없다. 최근 전·현직 언론인 모임에서 치매 얘기가 나왔다. 필자는 뇌신경외과 전문의이자 한의사인 최낙원 박사의 저서 ‘치매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자 서울신문 정치부 기자 출신 양승현 가천대 교수가 칼럼에 올려달라고 제안했다. 자신에게만 알려달라는 게 아니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이다.

최 박사는 ‘3권(勸·즐길 것)’, ‘3금(禁·참을 것)’, ‘3행(行·챙길 것)’을 강조한다. ‘3권’은 운동(일주일에 3번 이상 걸으세요), 식사(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드세요), 독서(부지런히 읽고 쓰세요)이며, ‘3금’은 절주(술은 한번에 3잔보다 적게 마시세요), 금연(담배는 피지 마세요), 뇌손상 예방(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이며, ‘3행’은 건강검진(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세요), 소통(가족과 친구를 자주 연락하고 만나세요), 치매조기발견(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을 받으세요)이다. 그는 치매예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편의상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1) 50-60대 이상, 치매 경보가 발령하는 시기 :   5년 주기로 건강검진 때 뇌 사진을 찍어 치매 진행 여부를 확인하자. 봉사활동, 취미활동 등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사회생활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자.  외국어 또는 한글을 배워 기억력의 감퇴 속도를 늦추자.(필자의 경험으로는 서예가 가장 효과적이다)  신문이나 책 요약하기, 여행 후 기행문 쓰기로 기억력을 살리자.

2) 브뤼노 벨라스 교수(프랑스 폴 사바티에 대학교의 세계적인 치매 권위자)가 추천하는 치매에 좋은 음식 :   연어, 정어리, 참치, 고등어 등의 등푸른 생선을 먹어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뇌세포의 수명을 연장한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녹황색 채소와 블루베리, 토마토, 마늘, 양파, 카레 등을 챙겨 먹어라. 항산화 효과가 탁월해 뇌세포의 노화를 막아준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롯해 현미, 보리, 통밀 등 도정이 안 된 곡물과 호두 등의 견과류, 우유와 치즈를 섭취하라. 비타민B가 많이 들어있어 뇌세포의 건강을 돕는다.

3) 치매 예방에 좋은 습관 키우기 :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라. 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라. 비타민E, C 엽산 및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라. 매일 과일, 채소, 차 등의 항산화 식품을 먹어라. 하루 6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셔라.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 좋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라.

4) 치매 예방에 나쁜 습관 버리기 : 스트레스에 의한 과식을 피하라.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마라. 카페인 과다 섭취(하루에 3잔 이상)를 피하라. 가공식품 및 혈당 지표가 높은 탄수화물을 피하라. 버터,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옥수수기름 등 나쁜 지방의 과다 섭취를 피하라.

최 박사는 정기적인 운동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정기적이고 꾸준한 운동은 암과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뇌의 건강에도 좋다. 특히 운동은 뇌의 시냅스 유연성(Synaptic Plasticity)을 높일 뿐 아니라,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해 인지 능력의 보존을 최대한 늘릴 수 있다. 또한 운동은 뇌에 알츠하이머와 관계된 반점(plaque)의 형성을 막을 수도 있다.”

운동, 운동이 뇌 건강에 좋다는 얘기다. 도시의 바쁜 일상에 시달리다 보면 운동이 쉽지 않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쓰고 걷기도 불편하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도 시간과 돈의 낭비다. 평범한 일반인들에게는 그저 집에서 짧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서 필자가 매일 실천하고 있는, ‘하루 15분 정도 동작을 하면 20년이 젊어진다는 고대 티베트의 요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피터 켈더(Peter Kelder)의 ‘아주 오래된 선물’에 나와 있는 아주 간단한 ‘5가지 동작’을 설명하겠다.

첫 번째 동작이다. 가벼운 복장으로 방이나 거실 바닥에 똑바로 선다. 두 팔을 올린 뒤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쭉 편다. 그리고 팔을 올린 채 시계방향(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서서히 돈다. 처음엔 5회 또는 7회부터 시작해 9회-15회-21회로 늘린다.

두 번째 동작이다.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다음 양팔을 쭉 뻗어 몸 옆에 붙인다. 손바닥은 바닥을 향한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머리를 들어 올려 턱이 가슴에 닿도록 한다. 그리고 무릎을 쪽 펴서 다리가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들어올린다. 머리와 다리를 내리면서 숨을 내쉰다. 처음엔 5회 또는 7회부터 시작해 9회-15회-21회로 늘리면 된다.

세 번째 동작이다. 무릎을 꿇고 몸을 똑바로 세운다. 팔을 쭉 펴서 손을 허벅지 옆에 붙인다. 머리를 앞으로 숙여 턱을 가슴에 닿게 한다.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머리를 뒤로 젖힐 수 있는 한 최대한 젖힌다. 등이 활 모양으로 휘게 하면 좋다. 이 때 손으로 허벅지를 받쳐준다. 머리를 바로 세우면서 숨을 내쉰다. 처음엔 5회 또는 7회부터 시작해 9회-15회-21회로 늘리면 된다.

네 번째 동작이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앞으로 쭉 뻗는다. 양발은 어깨 너비로 벌린다. 상체는 곧게 편고 손바닥은 엉덩이 옆 바닥을 짚는다. 손가락은 발쪽으로 향한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힌 다음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 상태에서 팔을 쭉 펴고, 무릎 아래 종아리는 바닥과 수직이 되게 세운다. 그리고 엉덩이를 최대한 들어 올려 무릎 위부터 상체, 머리까지 바닥과 수평이 되게 한다. 바로 누우면서 숨을 내쉰다. 처음엔 5회 또는 7회부터 시작해 9회-15회-21회로 늘리면 된다.

다섯 번째 동작이다. 바닥에 엎드린다.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숨을 들이마시면서 팔을 쭉 펴서 상체를 들어올린다. 발가락만으로 하체를 지탱한 후 하체를 바닥에 닿을 듯 아래로 내린다. 손과 발은 어깨 너비로 벌린다. 등을 활처럼 뒤로 젖힌다. 고개를 뒤로 부드럽게 넘긴다. 그런 다음 숨을 내쉬면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머리를 숙여 몸이 뒤집힌 V자 모향이 되게 만든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턱을 앞으로 당겨 가슴에 닿도록 한다. 처음엔 5회 또는 7회부터 시작해 9회-15회-21회로 늘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절대로 무리하게 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적당하게 견딜 수 있을 정도로 한다. 5일 정도로 같은 횟수로 동작을 하다가 홀수 단위로 늘린다. 15회, 21회가 벅차다면 7회를 하루 세 번 반복해도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하심(下心)’이 중요하다. ‘하심’이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어디에 내려놓을 것인가. 바로 단전(丹田)이다. 위치는 배꼽 밑이다. ‘하심’, 즉 마음(욕심 포함)을 단전에 내려놓는 것은 ‘생각을 단전으로 하는 것’이다. 참선에서 단전으로 화두(話頭)를 든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뇌에서 잡생각(망상)을 지워야 뇌가 맑아지고 건강해진다.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 위의 ‘치매예방법’과 ‘5가지 동작’, 그리고 ‘하심’을 실천하면 2갑자(120살)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매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한규 중소기업신문회장·정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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