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불만족도 DGB생명(0.82%) 가장 높아
KDB·AIA생명도 상위권…손보사에선 에이스손보 업계 최고
"중소형사 위주로 불만족도 높아, 보험 가입시 참고해야"

▲ 지난해 하반기 DGB생명보험의 보험금 지급 관련 고객 불만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DGB생명 본사 모습.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DGB생명보험 등 중소형 보험회사의 보험금 지급 관련 고객 불만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DGB생명의 보험금 불만족도는 업계 평균의 2배에 달하며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았고 KDB·AIA생명보험의 불만족도 역시 상위권에 속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에이스손해보험의 장기보험 보험금에 대한 불만족도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을 보였다.

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의 '보험금 부지급률 등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보험금 불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DGB생명으로 0.82%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0.49%)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보험금 청구 계약은 총 1222건, 청구 후 해지는 10건이었다.

KDB생명과 AIA생명의 보험금 불만족도는 각각 0.80%(청구 계약 5592건·청구 후 해지 45건), 0.76%(청구 계약 1만5252건·청구 후 해지 116건)으로 업계에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신한(0.64%), 한화(0.62%), 농협(0.61%), DB(0.58%), 라이나(0.58%), 삼성(0.50%), ABL(0.46%), 푸본현대(0.42%), 오렌지라이프(0.41%), 흥국(0.40%), 교보(0.36%), 푸르덴셜(0.34%), 처브라이프 (0.34%), 미래에셋(0.30%), KB(0.19%), 동양(0.18%), 메트라이프(0.07%)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나·BNP파리바카디프·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경우 불만족도 비율이 0%를 기록했는데, 비율 산출의 모수가 되는 보험금 청구건수 및 청구 계약건수가 적어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

손보업계에서는 에이스손보의 보험금 불만족도(장기보험)가 0.25%로 15개 손보사 중 가장 높았다. 보험금 청구 계약이 총 4만5519건, 청구 후 해지는 114건이었다. 손보사 업계 평균은 0.15%를 기록했다.

이어 메리츠화재(0.24%), 농협손보(0.23%), AIG손보(0.20%), DB손보(0.19%), 현대해상(0.14%), 롯데손보(0.13%), 흥국화재(0.13%), 삼성화재(0.12%), KB손보(0.12%), 한화손보(0.07%), MG손보(0.07%), 더케이손보(0.07%), AXA손보(0.04%), BNP파리바카디프손보(0.00%) 등의 순이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흥국화재(0.03%, 청구 계약 2만390건·청구 후 해지 7건)와 MG손보(0.02%, 청구 계약 4820건·청구 후 해지 1건), AXA손보(0.02%, 청구 계약 8만6966건·청구 후 해지 18건) 등이 업계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금이 청구된 계약 건수 중 보험금 청구 후 해지된 계약 건수의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불완전판매비율과 함께 보험사의 고객만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이 비율이 높으면 보험금 지급에 만족하지 못해 계약을 해지한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부터 각 보험협회에 보험금 부지급률·불만족도를 매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불완전판매를 일삼거나 보험금을 청구해도 잘 주지 않는 보험사가 어디인지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계약자가 무리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험사가 이런저런 이유로 보험금을 잘 주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반기별로 공시하고 있는 보험금 불만족도는 보험의 본래 목적인 보험금 지급과 보상서비스와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수치"라며 "보험금 지급 거부율이나 불만족도가 높은 보험사에 대해선 소비자들도 보험가입 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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