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국내 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의 가치가 2년 새 2조원 이상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6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곳의 해외법인 97개사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 취득가액은 23조4187억원으로 2년 전보다 1조86억원(4%) 줄었다.

이에 비해 장부가액은 3조1701억원(22%) 줄어든 11조1368억원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분의 현재 가치를 의미하는 장부가액이 취득가액보다 더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CEO스코어는 "이 기간에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보다 많은 공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과거 정부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실 후유증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공기업 해외법인은 광물자원공사가 룩셈부르크에 출자한 법인(Kores Lux S.a.r.l)으로, 총 413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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