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7월 JB금융·전북은행 종합검사 실시
지방 금융사 중 첫 타깃…고강도 검사 예고
금리 부당산정·직원 횡령 등 점검 대상될 듯

▲ 4년 만에 부활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 칼끝이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을 향한 가운데 내부통제 실태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사진=JB금융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4년 만에 부활한 금융당국의 종합검사 칼끝이 JB금융지주를 향하고 있다. JB금융과 전북은행이 지방 금융회사 중 첫 번째로 종합검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 3월 말 JB금융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기홍 회장은 그의 첫 번째 난관이자 수장으로서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번 종합검사에서는 전북·광주은행의 가산금리 부당산정, 전북은행 지점장의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중점 점검대상이 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JB금융과 전북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한 달여간 본사에 상주하면서 건전성과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보호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당국의 전북은행 종합검사는 6년여 만이다. 앞서 금감원은 2013년 전북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벌였고 검사결과 제3자 명의의 대출 취급, 여신심사 부실, 개인신용정보 부당 조회 등을 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4200만원을 부과하고 임직원 27명을 문책했다.

전북은행은 금감원이 지난 4월 발표한 검사대상 선정 평가지표인 금융소비자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 4개 항목에 대한 평가 결과 지방 금융사 중 첫 번째로 종합검사 대상이 됐다. 

지난 2017년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를 받았던 광주은행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제외됐다. 광주은행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회장·행장직을 분리한 바 있다. 당시 광주은행장이었던 김한 전 JB지주 회장은 광주은행을 인수한 2014년부터 겸직체제를 3년간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JB금융과 전북은행에 대한 검사가 내부통제 실태점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지난 4월 금감원으로부터 대출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내부통제와 업무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6개 은행들과 함께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전북은행은 목표마진율의 산출방법, 산출주기 등을 내규에서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담당 부서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어 일관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주은행에서는 대출금리 산출 과정 중 영업점 직원이 전산시스템 입력을 잘못해 가산금리가 잘못 적용하는가 하면, 마이너스 통장에 과도한 금리를 적용한 사례도 드러났다. 

임직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점검 대상이다. 지난해 8월 전북은행의 한 지점에서는 지점장이 금고에 보관중이던 시재금 중 5000만원을 몰래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2017년 초에는 지점 내 출납담당 여직원과 청원경찰이 짜고 자동화기기(ATM) 내 있던 시재금을 빼돌리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종합검사가 4년 만에 부활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전북은행의 경우 재무 건전성 등 경영지표는 물론 금리 부당산출, 임직원 횡령 등 종합검사 단골 소재인 내부통제 준수 여부에 검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