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급된 씨티은행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6.53%
전북은행도 6.47%로 상위권…가산금리 4% 후반대
마이너스통장대출 평균금리 역시 나란히 5% 넘어

▲ 한국씨티은행과 전북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씨티은행(좌측)과 전북은행 지점 모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전북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은행의 가계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 중반대로 18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5%를 넘었다. 특히 신용·마이너스대출에 적용되는 가산금리가 업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취급된 씨티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53%로 집계됐다. 이는 18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금리가 업계 최저치를 기록한 카카오뱅크(3.44%)보다는 2배 가량 높았다. 

전북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도 6.47%를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케이뱅크은행의 경우 평균금리가 6.19%로 씨티전북은행과 함께 6%대를 나타냈지만, 신용대출 119 프로그램 상품을 제외하면 금리는 5.88% 수준이다. 

이어 광주은행(5.58%), 경남은행(5.20%), 대구은행(5.02%), 제주은행(4.69%), 산업은행(4.67%), 부산은행(4.54%), 수협은행(4.51%), KEB하나은행(4.25%), 국민은행(4.15%), SC제일은행(4.14%), 기업은행(3.90%), 신한은행(3.87%), 우리은행(3.80%), 농협은행(3.66%), 카카오뱅크(3.44%) 등의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두 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도 은행권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씨티은행의 평균금리는 5.86%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행은 5.84%로 뒤를 이었다. 

대구은행(4.85%), SC제일은행(4.78%), 수협은행(4.50%), 광주은행(4.42%), 제주은행(4.23%), 케이뱅크(4.22%), 부산은행(4.21%), 국민은행(4.20%), 경남은행(4.12%), 기업은행(4.00%), 우리은행(3.92%), 농협은행(3.76%), 카카오뱅크(3.71%) 등의 순이었다. 

씨티·전북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가산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씨티은행과 전북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각각 4.75%, 4.59%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의 가산금리가 1~2%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표금리(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기준금리는 금융채와 코픽스에 연동되는데 반해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등 자체적인 여신정책 및 마진을 반영해 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재량이 크다.

이러한 가산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에 따라 달라지는데,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대출보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는 만큼 가산금리가 더 높은 경향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산금리가 높다는 것은 저신용 고객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측면도 있지만,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과도하게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소비자들도 대출이자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은행별 가계대출 금리 수준을 비교·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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