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미 금리인하에 한일갈등 장기화 우려 영향
선제적 조치에 11월 추가 금리인하 관측도

▲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전격 인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전격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포인트씩 올랐다.

이번 금리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당초 오는 8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이달로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 또는 2%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으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기에는 성장 둔화가 심각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게다가 수출·투자·내수 부진에 고용 회복이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을 막은 것도 금리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고, 한일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자 한은도 금리인하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부담을 덜어준 측면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 의회에서 이달 말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11월 말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