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중기·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 6%대
은행권 최고 수준…광주은행 대출금리도 상위권
이자이익 확대에 JB금융 상반기 순익 사상 최대

▲ JB금융지주의 주력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JB금융지주 계열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 후반대로 18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고 자영업자대출 금리도 6% 중반대로 최고 수준을 보였다. 광주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JB금융의 주력 자회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이자장사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 공시를 보면 지난 8월 기준(직전 3개월간 취급된 대출금리 평균치)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72%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산업은행(3.84%)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6.34%였던 평균금리는 2월 6.42%로 올랐고 3월 6.63%, 4월 6.55%, 5월 6.62%, 6월 6.60%, 7월 6.84%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시중은행은 물론 다른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전북은행의 대출금리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경남은행(4.69%)과 부산은행(4.94%), 대구은행(4.65%), 제주은행(4.97%)의 평균금리는 모두 4%대 수준이었지만, 전북은행과 JB금융지주의 같은 계열은행인 광주은행(5.60%)만 5%를 넘었다. 

신용도가 1~3등급인 고신용기업에 적용된 평균금리의 경우에도 전북은행은 4.75%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이 4.34%로 뒤를 이었고 부산은행은 4.08%, 제주은행은 3.90%, 경남은행은 3.37%, 대구은행은 3.56% 등을 나타냈다. 

게다가 전북은행은 고신용 등급 외에도 4등급(5.64%), 5등급(6.94%), 6등급(10.62%), 7~10등급(13.50%) 등 다른 신용등급에서도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담보대출과 자영업자 신용대출 금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보증서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07%로 경남은행(3.30%), 부산은행(3.58%), 대구은행(3.46%), 광주은행(3.72%), 제주은행(3.77%) 등 다른 지방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의 경우 전북은행은 6.58%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6.28%), 제주은행(4.98%), 대구은행(4.93%), 경남은행(4.26%), 부산은행(4.16%)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경우 도내 중소기업 고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영세한 기업과 상공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도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것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결과로, 대출 이용자들은 은행별 금리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J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은 1년 전보다 47.5% 급증한 2041억원으로 2013년 지주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전북은행의 순익은 전년 대비 25.7% 늘어난 707억원을 기록했고, 광주은행은 1.3% 증가한 91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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