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대형저축은행 호실적, 웰컴·JT친애 순익 '껑충'
2년째 업계 연간 순익 1조원…상위 대형사가 실적 견인

▲ 상위 5개 대형저축은행의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저축은행업계가 올해에도 역대급 실적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2년 연속 '연간 순익 1조원'을 달성한 저축은행업계가 올해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실적 개선세는 시장독주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는 SBI·OK·웰컴·유진·JT친애 등 대형저축은행이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업체간 경쟁심화로 중소형저축은행의 실적부진이 뚜렷한 가운데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방위 영업공세에 고삐를 죄고 있는 대형사들의 시장 잠식이 한층 가속화는 모습이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7억원)보다 1.3%(6억원) 늘었다. 올 1~9월 누적 순익은 1562억원으로 1년 전(1386억원)보다 12.7%(176억원) 확대됐다.     

SBI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8조41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09억원 확대됐고, 총수신(7조3441억원)과 총여신(6조8223억원)은 각각 1조2573억원, 1조751억원 늘었다. 거래자수는 지난해 9월 말 84만5539명에서 올 9월 말 94만4827명으로 9만9288명 증가했다. 생산성 지표인 직원 1인당 충당금적입전이익은 지난해 9월 말 6억원에서 올 9월 말 7억원으로 늘었고, 직원 1인당 예수금은 11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확대됐다. 

OK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7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731억원)에 비해 2.2%(16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총자산은 6조591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조7547억원 증가했고, 총수신(5조8293억원)과 총여신(6조3822억원)은 각각 1조6313억원, 1조6363억원 확대됐다. 거래자수는 지난해 9월 말 52만9931명에서 올 9월 말 61만719명으로 8만788명 늘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814억원으로 1년 새 58.4%(300억원) 급증했다. 올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9902억원, 총수신은 2조5251억원, 총여신은 2조4460억원, 거래자수는 52만608명으로 집계됐다. 

유진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익이 319억원으로 1년 전(242억원)에 비해 31.8%(77억원) 확대됐다. 총자산은 2조5902억원, 총수신은 2조1683억원, 총여신은 2조2397억원, 거래자수는 25만3665명이었다. 

JT친애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은 237억원으로 전년동기(143억원) 대비 64.7%(94억원) 급증했다. 총자산이 2조4225억원으로 1년 새 1707억원 늘었고 총수신(2조1756억원)도 1612억원 증가했지만, 총여신(1조8830억원)은 362억원 줄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410억원으로 1년 새 8.5%(38억원) 줄었다. 총자산은 3조3797억원을 기록했고 총수신과 총여신은 각각 2조8973억원, 2조9813억원이었다. 거래자수는 15만1894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156명 늘었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집계결과를 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3분기 총 누적 순익은 93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498억원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이자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33억원(6.9%) 늘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은 상위 5개 대형저축은행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된 결과다. 상위 5개 대형사의 순익이 전체 업계 총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 속에 업체간 실적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저축은행의 순익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판매비와 관리비 등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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