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올해 증시에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 해소,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간 코스피는 12월에 10차례 상승하고 9차례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차례 오르고 8차례 내렸다.

산타랠리란 성탄절 전후 또는 성탄절이 있는 12월에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미국에서 성탄절 전후로 기업의 보너스가 집중되고 소비 증가와 기업실적 개선이 증시 강세로 이어지는 일종의 '캘린더 효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져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 장벽'도 50% 인하해 협상 내용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내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산타랠리 기대에 힘을 실어 주는 요소다.

지난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종료된 것도 수급 면에서 부담을 줄이는 요소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하지만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휴전' 성격이 강해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울러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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