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 2015년부터 6%대 '은행권 최고'
1~3등급 가산금리 4.41%…다른 지방은행보다 1%p 높아
이자이익 통해 순익 확대, 순쉬운 이자장사 치중 비판 커져

▲ 전북은행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수년째 6%대를 기록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라북도 전주시 소재 전북은행 본사 전경.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전북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수년째 6%대를 기록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고, 전 신용등급별 금리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광주은행 역시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가 5%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J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들이 이자수익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은행연합회의 대출금리비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직전 3개월간 취급된 대출금리 평균치)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44%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산업은행(3.30%)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이어 기업은행(5.48%), 광주은행(5.10%), 농협은행(5.09%), 제주은행(5.03%), 부산은행(4.73%), 우리은행(4.68%), 수협은행(4.60%), 국민은행(4.51%), 대구은행(4.48%), 경남은행(4.30%), 한국씨티은행(4.18%), 신한은행(4.16%), 하나은행(4.14%), SC제일은행(3.89%) 등의 순이었다. 

전북은행의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의 경우 1~3등급 4.88%, 4등급 5.53%, 5등급 6.61%, 6등급 10.18%, 7~10등급 11.94%로 최하위 등급을 제외한 모든 신용등급에서 은행권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고신용(1~3등급) 평균금리는 광주은행(4.13%)과 함께 유일하게 4%대를 나타냈다. 반면 대구은행이 2.71%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았고 산업은행(2.74%), 국민은행(2.80%), 신한은행(2.89%), 우리은행(2.99%) 등도 3% 미만이었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에서도 전북은행이 6.02%로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5.85%), 광주은행(5.68%), 제주은행(4.77%), 대구은행(4.68%), 우리은행(4.59%), 수협은행(4.46%), 신한은행(4.35%), 농협은행(4.32%), 국민은행(4.30%), 씨티은행(4.09%), 하나은행(4.01%), 부산은행(3.86%), 경남은행(3.75%), 산업은행(2.30%) 등이 뒤를 이었다.     

게다가 2015년 12월(6.28%), 2016년 12월(6.24%), 2017년 12월(6.26%), 2018년 12월(6.41%)에도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대를 유지하며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전북은행의 평균금리가 업계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은 가산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 가산금리는 6.98%로 16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1~3등급에 적용된 가산금리(4.41%)도 유일하게 4%대를 기록했다. 주된 경쟁사이자 지방을 영업기반으로 둔 부산은행(3.22%)과 경남은행(3.32%), 대구은행(3.28%)과 비교해 1%포인트 가량 높은 것이다. 

은행들은 지표금리(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기준금리는 금융채와 코픽스에 연동되는데 반해 가산금리는 은행별로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위험 프리미엄 등 자체적인 여신정책 및 마진을 반영해 정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재량이 크다.

통상 높은 가산금리는 이자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전북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957억원으로 1년 전(873억원)보다 9.6% 증가했고, 이자수익은 4939억원으로 0.10% 늘었다. 전북은행의 연간 이자수익은 2016년 5485억원, 2017년 5909억원, 2018년 6698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내 중소기업 고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은행의 경우 영세 기업과 상공인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대출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신용도가 높은 중소기업에도 다른 지방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는 것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한 결과로,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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