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곤두박질…증권사 목표가 12% 하향조정

▲네이버 KT 주가 차트

[중소기업신문=김두윤 기자] KT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주가가 수년째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주가상승을 이끌 의미있는 실적 개선이 나올 때까지 당분간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5G 통신 시장 구도는 LTE때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해 “5G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고 글로벌 1등을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지만 헛구호에 그칠 전망이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매출액 전년 대비 3.8%한 24조3420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8.8% 감소했다.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은 유지했지만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던 ‘5G 효과’는 아직까지 제한되는 모습이다.

5G 시장 본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KT의 지난해 연간 설비투자집행액은 5G 기지국 설치 등으로 전년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한 2조738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5G 통신 시장 경쟁구도는 LTE때와 비슷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 12월 말 현재 466만8154명이다. 이중 SK텔레콤이 208만4238명의 가입자로 1위다. KT는 가입자 141만9338명으로 2위다.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5G 통신이 사용화된 지난해 5월 2만8000원대였던 KT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황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1월 3만원대로 보면 약 17%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각 포털 KT 종목게시판에는 투자자들의 원성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당분간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KT 실적에 대해 “5G 순증 가입자 급감,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이동전화 매출이 전 분기 수준에 그쳤다"며 "누적 가입자 유치 비용 증가로 실제 총 마케팅 비용이 전 분기보다 2% 증가했으며 설비투자(CAPEX) 증가로 감가상각비도 4%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내년까지 길게 보면 의미 있는 이익 증가가 예상되나 단기간에 주가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5G 순증 가입자 수 둔화로 이동전화 매출 증가 기대가 낮아지고 있고,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연간 기준 내년에나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가뜩이나 황 회장의 비리혐의 수사로 KT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실적과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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