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1조67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가운데 이 펀드 내에서 증권사들이 먼저 회수할 수 있는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규모가 8700억원 가량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가 20일 발표한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한기평에 제출한 자료에서 라임의 환매 중단 모펀드 4개와 관련해 맺은 TRS 계약 금액(자펀드 포함)이 각각 6005억원, 1567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98억원이며, KB증권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기평은 전했다. 이로써 4개 증권사의 TRS 금액은 총 8670억원 규모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6700억원보다 2000억원 가량 더 큰 금액이다.

한기평은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TRS 계약 관련해서는 이미 수령한 증거금 수준, 추정 잔존가치 규모 대비 TRS 익스포저 비중, 선순위 상환구조 등을 고려할 때 증권사의 손실금액은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플루토 TF-1호'(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서는 이 펀드 기초자산의 잔존가치가 현재 라임 측의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약 50%로 추정되나, 실제 회수 수준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TRS 계약에 따라 매입한 자산에서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TRS는 증권사가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 개념으로, 증권사는 1순위 채권자 자격을 갖게 돼 펀드에 들어간 금액을 투자자들보다 먼저 회수해갈 수 있다. 투자자들은 TRS 대출금 회수 이후 펀드에 남은 돈을 나눠 갖게 돼 손실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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