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종목 급락 속 주가 선방…개인 팔고 외국인 쓸어 담아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인 바이오와 게임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속절없이 무너진 가운데 바이오와 게임 등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현실화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증권가에선 이들 종목이 향후 증시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오전 1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87.53포인트(+5.90%) 오른 1569.9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938억을 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3억원과 128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이를 받아가고 있다. 장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일대비 5.94% 오른 470.14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주가 이날 반등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3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한 1차 항체 후보군 300개를 확보하고 7월께 인체 임상실험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셀트리온 상장 3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제약은 전일대비 28%,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각각 6%, 2%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 본격적인 동물 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힌 SK도 9%대 급등 중이다.

바이오주는 최근 증시 급락 속에서 다른 업종에 비해 선방한 업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에서 이달 19일까지 경기방어주로 통했던 KT를 포함한 전 산업의 시총이 30%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바이오주는 –18.14% 감소에 그쳤다. 코로나19 백신 등 회사별 임상 성공에 대한 관심으로 투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주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게임 소프트웨어 시총 감소는 –18.01%에 그쳤다. 이날 게임대표주인 엔씨소프트는 11% 급등 중이다. 사람들이 집안에 머물면서 게임에 몰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7042억원, 영업이익은 254% 늘어난 2815억원을 기록해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같은 양상은 매매동향에서도 드러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서도 게임과 바이오주는 지속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들은 ‘차(자동차)·화(화학)·전(전기전자)’을 사들이고 바이오 종목은 매도했다.

향후 주도주 변화도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하며 살아남는 기업이 향후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국내 증시에서 연간 주가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기업들이 2009년 증시 회복 국면에서도 주가 수익률은 좋은 편이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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