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대출 잔액 210조원 육박…평가액 148조원
JB금융 공급액 1.3조원…BNK(12.7조원)와 10배 차이
전북은행은 662억원 불과 '시중·지방은행 중 최하위'

▲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지원 규모가 210조원을 육박한 가운데 지방 지주사 중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규모가 최하위에 머물며 '만년 꼴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JB금융지주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JB금융지주 제공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기술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은행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210조원을 육박했다. 기존 대출의 연장 및 대환 실적을 제외한 순수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1년 새 34조원 가량이 신규 지원되며 누적 대출잔액은 148조원을 넘어섰다. 시중·국책·지방은행의 기술금융 지원이 매달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 지주사 중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의 기술신용대출 공급 규모가 최하위권에 머물며 '만년 꼴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은행연합회의 기술금융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은 209조43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73%(3조5603억원)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5.22%(42조1017억원) 가량 대출이 신규 공급됐다.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148조7525억원으로 전월보다 1.68%(2조4579억원) 늘었다. 평가액은 기존 중소기업대출의 연장 및 대환, 증액을 제외한 순공급액을 말한다. 1월 한달 간 지원된 전체 기술신용대출 실적에서 순수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1.16%로 지난해 10월(70.19%)에 이어 70%대를 유지했다.  

기술금융은 기술력과 성장성이 큰 중소·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대출은 은행이 기술신용대출으로 주로 공급하고 투자는 벤처캐피털이 주된 자금원이다. 기업 입장에서 기술신용대출은 일반 중소기업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고, 대출한도는 높아 실질적인 금융편익이 높다. 

기술금융 성장세는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은행·벤처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양적 지원 확대, 질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평가에 기술금융 실적을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 정책을 폈고, 금융회사들도 기술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인력 확충, 자체 신용평가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기술심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별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술신용대출 공급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이  30조89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27조2360억원), 신한은행(26조7266억원), 하나은행(24조802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씨티은행이 1조113억원, SC제일은행이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수은행에서는 기업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64조4410억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농협은행(7조5137억원), 산업은행(4조4658원), 수협은행(1조570억원), 수출입은행(41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방은행에선 부산은행의 대출 실적이 6조9191억원으로 1등을 차지했고 대구은행(6조6434억원), 경남은행(5조8111억원), 광주은행(1조2333억원), 제주은행(838억원), 전북은행(6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술신용대출 공급에서 수년간 시중·지방은행 중 '꼴찌'였던 전북은행의 실적은 외국계은행은 물론 국내 은행 중 자산 규모가 가장 적은 제주은행의 공급액보다도 170억원 가량이 적다. 

지방 지주사별로 실적을 합산할 경우 부산·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지주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이 12조7302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전북·광주은행의 모회사인 JB금융지주는 1조2995억원에 불과하다. BNK금융과 비교하면 10배 가량 적은 데다 DGB금융지주(대구은행)보다는 5배가 적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역 내 (기술금융) 대상 업체가 적어 공급 규모가 적은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기술신용대출 공급액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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