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 인터뷰
법인세 5년간 감면, 임금도 지원…하림 등 93개 기업 입주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이 11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로 사무실에서 입주 기업의 제품을 설명하면서 “익산을 식품산업혁신장장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익산=김두윤 기자.

윤태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의 꿈은 전북 익산을 네덜란드의 푸드밸리와 이탈리아의 에밀리아로마냐,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클러스터, 미국의 나파밸리 등과 같이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적인 식품산업 클러스터로 만드는 것이다.

윤 이사장은 “농식품생명 벨트인 전북지역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한국식품연구원, 전북대, 원광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등이 모여 있어 식품산업 산학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국가식품로에 위치한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전경.

진흥원은 식품기업 유치와 입주기업 지원 등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대한 총괄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데, 단지 면적은 232만㎡(70여만평)에 달한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입주 기업이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푸드 마켓.

윤 이사장은 기업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8년 부임한 윤 이사장은 분양률을 높이려고 초기에는 기업인을 만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익산이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어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 윤 이사장은 “불리한 입지 여건을 탓할 게 아니라 유치기업에게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세제 등 투자 여건을 개선해 주어야겠는 사고 전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조세특례제한법이 지난해 12월 개정되면서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법인세가 5년간 감면(3년간 100% 면제, 2년간 50% 감면)되고, 분양대금은 5년간 무이자 또는 선납 시 6.2% 할인이 된다.

윤 이사장은 “법인세 감면은 기업에 큰 혜택인데, 매출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기업은 땅을 공짜로 사는 셈”이라며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분양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3만5000평에 이어 올해 4월말까지 2만평을 판매했고, 기업수로만 따져도 40여개나 늘었다”고 말했다. 현재 클러스터 입주 기업은 하림과 풀무원, 본죽, 매일식품, 삼각FMC, 코아바이오 등 93개에 이른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는 식품의 산패와 부패 등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분석기 등 다양한 첨단 실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윤 이사장은 클러스터 입주의 최대 장점으로 기업설립 뿐 아니라 애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진흥원에서는 식품 제조·판매·유통에 관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어 파일럿 플랜트에서 소량 생산해서 시장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며 “경영안정화를 위해 기업당 10명씩 6개월간 100만원씩 임금을 지원하는 한편 판로 개척과 온라인 마케팅, 디자인 개발, 컨설팅, 통관·인허가·특허비 등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올해 소스산업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소스는 식품산업의 반도체”라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도 소스 발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이후 간편식이 대세를 이루면서 소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소스산업 발전 없이는 밀 키트(mael kit)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며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에 국한되어 있는 한식 소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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