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민호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지난해 11월(1010조7030억원)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매달 불어나고 있다.

금리 인하와 함께 부동자금의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증가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 증가)과 12월(34조8000억원 증가) 30조원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올해 2월에는 47조원으로 커졌다. 한 달 증가폭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전후해 시장금리가 낮아지고 채권을 뺀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자금이 시중을 떠도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지난 3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0.75%→0.5%)로 유동성은 더 풍부해지고, 시중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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