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1% 안팎 불과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하락…연초 대비 0.2%p↓
기준금리 인하에 수신금리 추가 하향조정 불가피

▲ 초저금리 기조 여파에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금융권의 수신금리 하락세에 탄력이 붙게 됐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금융권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가파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에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1% 초반에 머물러 있고, 은행권 전체에서도 더 이상 2%대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책정해온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수신금리 하향 조정에 돌입하면서 초저금리 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1일 금융상품통합 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를 보면 12개월 복리(세전, 단리) 기준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모두 1% 초중반대로 떨어졌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가 1.45%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예금)·부산은행(My SUM 정기예금S) 1.40%, 산업은행(KDB Hi 정기예금)·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 1.30%, 경남은행(BNK더조은정기예금)·카카오뱅크(정기예금) 1.25%, 기업은행(IBK D-DAY통장) 1.22% 등이 뒤를 이었다.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년 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0.55%~1.20%에 머물러 있다. 신한은행의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가 1.20%였고 국민은행(KB Young Youth 증여예금)은 1.00%,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확정형)은 1.00%, 하나은행(하나원큐 정기예금)은 0.80%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1.91%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2.12%)에 비해 0.21%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내내 2%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이어지면서 2% 초반대로 떨어졌고 올해 2월(1.97%)에는 2%대가 붕괴됐다. 2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93%, 3년 만기는 1.93% 수준이다. 

12개월 복리 기준으로 동원제일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 비대면 변동금리) 금리가 2.25%로 가장 높았고 라이브저축은행(비대면정기예금)·아주저축은행(아주비대면정기예금)·유니온저축은행(정기예금)·JT저축은행(회전정기예금 비대면) 2.20%, 대한저축은행(정기예금 인터넷,모바일,비대면)·더블저축은행(정기예금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2.15% 등의 순이었다.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대아상호·대원·드림저축은행으로 1.40%에 불과했고 신한·평택상호저축은행도 1.60%를 나타냈다. 대형사의 경우 한국투자저축은행(비대면 정기예금) 2.10%, 웰컴저축은행(e-정기예금) 1.95%, OK저축은행(OK안심정기예금 변동금리) 1.90%, SBI저축은행(복리정기예금 사이다) 1.90% 수준이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함에 따라 금융권의 예금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수신금리 조정 검토에 들어간 주요 시중은행의 주력 정기예금(1년 만기) 금리가 1%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금리가 조정되면 0%대 상품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초저금리 상황을 반영하듯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49조619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079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5월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신 예대율 규제 등으로 수신금리를 당장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이달 중순 이후에는 기준금리 인하 범위 내에서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하향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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