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농협, 전국 최초 6차 산업화 구현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 운영
한진섭 조합장 “농민 소득 향상 위해 로컬푸드매장 10호점까지 낼 것”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이 200여종의 꽃으로 가득한 공중 정원인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농협 로컬푸드직매장동광주점은 광주광역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지만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농민들이 재배한 싱싱한 오이와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등 채소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서, 4계절 내내 꽃이 피는 정원인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에서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즐겨 찾는다.

광주농협이 전국 농협 최초로 운영하는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은 205평의 공간에 200여종의 꽃이 바닥은 물론 공중에도 매달려 있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는 향기 나는 베고니아, 극락조, 플랙트란서스 등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꽃이 많다.

지금이야 하루 2000~3000여명이 찾아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이 광주의 명소가 됐지만 건립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성공 확률이 낮아 ‘쓸데없는데 돈을 쓴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러나 농협 조합원뿐만 아니라 광주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을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 전경(왼쪽). 광주농협은 트랙터 등 농기구를 빌려주는 농자재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2018년 4월부터 ‘힐링 플라원 스마트 팜’ 개장 준비에 들어갔다. 태풍에도 쓰러지지 않게 트러스트 구조로 설계했고, 꽃 씨앗을 사서 작은 온실에서 키워 옮겨 심었다. 흐린 날 꽃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천장에는 인공태양 50여개를 달았고, 물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했다.

한 조합장은 “이곳은 ‘힐링 플라워 스마트 팜’이라는 명칭에 맞게 냉난방은 물론 물과 영양 공급 등이 스마트 폰으로 제어되는 ‘공중 정원’”이라며 “농촌이 고령화되고 있어 힘들이지 않고 농사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곳을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곳은 2018년 10월 개장 이래 전국 지역 농협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학생들이 와서 친환경적이며 최소의 노동력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 등을 보고 간다. 한 조합장은 이를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구현했다고 표현했다.

▲한진섭 광주농협 조합장(왼쪽)과 박종일 상무가 로컬푸드직매장동광주점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채소류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1년에 200차례 이상의 잔류농약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한 조합장은 농가 소득 증대에 관심이 많다. 그는 농가소득 증대에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을 꼽았다. 한 조합장은 “부녀자들이나 노약자들이 텃밭을 가꿔 아침에 생산한 채소를 로컬푸드직매장을 출하하며 돈을 벌고 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농촌 일자리 창출”이라며 “로컬푸드직매장은 조합원뿐 아니라 광주 인근인 화순과 담양, 광산 지역 비조합원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농협은 4개의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 중인데, 농민들이 생산한 상추 등의 채소 하루 매출이 2000만원에 달해 1년이면 80억원의 수익이 농민에게 돌아간다. 한 조합장은 “한 달에 200만~3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이르면서 농민들이 상품을 출하할 때 눈이 반짝 거린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올해 역점 사업으로 오는 8월 광주시 일곡동에 문을 여는 로컬푸드직매장 5호점을 꼽았다. 그는 “농가소득 향상은 농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데, 로컬푸드매장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5호점의 성공적 오픈에 이어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농산물의 지역 내 소비는 세계적 추세”라며 “일본에서도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활발해 로컬푸드 매장이 2만3000여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 조합장은 농협 성장의 산증인이다. 지난 1973년 순천농협에 입사한 그는 32살에 최고 책임자인 상무가 되면서 화순을 거쳐 광주농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조합장은 2013년 광주농협 조합장에 선출된 이래 3연임을 하고 있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고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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