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강세…100일 만에 2100선 위로
코로나19발 약세장 벗어나 전고점 돌파 눈앞
"하반기 코스피 복원 지속…미중 갈등은 부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며 2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3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코스피의 반등 랠리가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락했던 코스피는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이후 연일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찍고 추세적인 상승곡선을 그릴지, 아니면 '시한부 상승'에 그치며 지루한 약세장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3.49포인트(2.56%) 오른 2140.6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6포인트(1.02%) 상승한 2108.55로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100을 상회한 것은 지난 2월 25일(장중 고가 2105.49) 이후 99일 만이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한때는 전장보다 2.78% 오른 2145.29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월 19일 기록한 장중 저점(1439.43)과 비교하면 705.86포인트(49.04%) 상승한 것이다.

이처럼 코스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미·중 갈등과 미국 내 시위 확산 우려에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1을 기록, 반등에 성공하며 제조업 경기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중국의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7로 오르면서 다시 경기 확장 구간에 진입했다.

앞서 코스피는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2월 말 2100선을 내주며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3월에는 코스피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면서 143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가운데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고, 이제는 지난 1월 기록한 장중 기준 전고점(2277.23)을 경신하기까지 132포인트 가량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 이후 증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미·중 무역 마찰이 향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는 유동성 모멘텀에 경기회복 기대가 가세하는 2차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 갈등과 미국 내 시위가 진정될 경우 경기모멘텀과 이익모멘텀이 강한 한국 증시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순매수 전환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경기 저점 인식이 확산되고 기업실적 개선 가시화로 전고점 돌파 시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는 내년 경기와 기업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등을 선반영하며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동선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악재가 상존하고 있지만 이보다는 호재와 기대감으로 상승한 상황으로, 시장이 다소 과열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미중 갈등이 더욱 고조되면서 증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의 경제적인 충돌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보더라도 대선 전까지는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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