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NIM 1.46% 역대 최저…매분기 하락세
예대금리차도 1.84%까지 하락, 수익성 타격
"하반기에도 NIM 하락…올해 목표달성 난망"

▲ 초저금리 기조에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저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은행권의 올해 실적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은행권의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부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저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경신 행진을 이어왔던 은행권이 저금리 기조와 부실채권 증가 등 업황 악화에 올해 실적목표 달성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00억원(17.8%) 줄었다. 일반은행의 순익이 2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2.0%) 늘었지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순익은 6000억원으로 53.8% 급감했다.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한 NIM은 1.46%를 기록, 1년 전(1.62%)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초저금리 기조 여파에 지난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인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국내은행의 NIM은 지난 2018년 1.67%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1.62%에서 2분기 1.61%로 떨어졌고 3분기 1.54%, 4분기 1.48% 등 매분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의 올 1분기 NIM은 1.41%로 전년동기 대비 0.20%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은행 NIM은 1.56%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1.38%)과 하나은행(1.39%) NIM도 1년 전보다 각각 0.13%포인트, 0.16%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역시 지난해 1분기 2.02% 2분기 2.01%로 하락한 이후 3분기(1.94%)에 2%가 붕괴됐고 올 1분기에는 1.84%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부진에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추락하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은행의 ROA는 0.48%로 1년 전보다 0.15%포인트 하락했고, ROE는 6.29%로 1.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하락세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내렸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사상 첫 0%대에 도달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지난해 11조278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10조5200억원)대비 4.8% 늘어는 수준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부동산 규제 등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일제히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예대마진을 기반으로 한 은행권의  올해 실적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NIM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NIM의 반등과 대손비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하는데, 이것이 현실화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