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김경호 기자] 자동차 부품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7일과 9일 이틀간 15개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어려운 현실이 논의됐다고 9일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수출 이후 대금이 지급되기까지 2개월의 시차가 있어 올해 6월까지는 1∼3월에 수출한 대금으로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6월 수출이 47%나 감소하며 대금을 받는 7월부터 유동성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또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절차를 단순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150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한 부품업체는 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으나 근로자 개개인이 고용유지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근로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재신청해야 해 6월 지원금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절차를 따르지 않을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범법자가 될 수 있어 고용지원금 신청을 주저하게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품업계는 미국의 경우 매출 감소 등 사업적 손실 증빙과 고용유지 계획만 제출하면 된다며 우리나라 제도의 복잡성을 지적했다. 또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유동성의 위기와 경영난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연기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환경부의 환경 규제 강화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자동차 업체에 추가적인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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