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노조 “인사전횡, ‘세금 술판’ 집행부가 책임져야”

▲ 소상공인연합회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배동욱 회장의 전횡과 ‘세금 술판’에 대해 현 집행부가 책임지는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중소기업신문=김흥수 기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 워크숍에서 술판과 춤판을 벌여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배동욱 회장이 인사전횡을 일삼고 가족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소공연 노동조합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 회장의 전횡을 폭로했다. 노조는 먼저 배회장이 취임 일주일 만에 본부장급 인사 2명을 사직시키는 등 직원들을 위축시키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에 논란이 된 ‘세금 술판’도 책임을 직원에게 돌리려고 몇몇 직원을 살생부에 올렸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며 배 회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배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술판과 춤판도 모자라 자신과 친한 임원진 가족들에게 경포대 관광까지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배 회장이 세금으로 진행된 행사를 자신들의 가족잔치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다.

▲ 소상공인연합회 노조가 폭로한 배동욱 회장 부인·딸이 운영하는 꽃집과의 거래내역서.

노조는 특히 배 회장의 가족 일감몰아주기를 비판했다. 노조는 배 회장이 취임 후 기존 꽃집에서 부인과 딸이 운영하는 꽃집으로 거래처를 바꿨다며 지난 6월 한 달에만 200만원이 넘는 꽃값 거래내역서를 공개했다.

노조는 이어 배 회장이 회비 미납으로 자격이 정지된 특정 단체를 자신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회비를 반액으로 감액해 주는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원자격이 정지된 무자격 단체가 참석한 이번 이사회와 총회가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소공연 워크숍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지 않는 집행부를 대신해 전국의 소상공인과 국민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노조는 현 상황에 참담한 심정을 감출 길 없으며, 이에 대해 현 집행부가 명확히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해 소상공인의 대표단체를 올곧게 바로 세우는 것이 소상공인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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