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임용 비대위원장 “정회원 자격 없이 회장 선출 효력없어”

▲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28일 서을 여의도 한 카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걸그룹 술판 사건’에 대해 국민과 소상공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배동욱 회장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가 내홍에 휩싸였다. 배동욱 회장이 지난 6월25일부터 3일간 진행된 평창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불러 술판을 벌이고, 가족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로 회장 퇴진 요구와 함께 형사 고발을 당했다. 김임용 수석부회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협회의 위상 제고에 힘쓰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무엇보다도 ‘걸그룹 술판’에 대해 사과부터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시국에 걸그룹을 불러 술판을 벌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공연의 수석부회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과 소상공인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배 회장 퇴진 이유를 독단과 거짓 해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워크숍 이전에 여러 사람들이 수차례에 걸쳐 배 회장에게 워크숍 연기를 건의했지만 배 회장이 강행했다”며 “배 회장이 ‘걸그룹 술판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뒤늦게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마저도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배 회장이 가족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가족들이 이용한 호텔 스위트룸 숙박비도 소공연 운영비로 지불했는데, 이는 명백히 배임이고 횡령”이라며 “회장이 개인 비리를 저지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대기업에 상생과 공정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배 회장 당선이 잘못됐다며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배 회장의 소속단체인 한국영상문화시설업중앙회는 소공연 정관의 정회원 규정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1인 단체에 불과해 배동욱씨는 회장 선거에 피선거권이 없다”며 “이런 이유로 지난 4월23일 임시총회 연기를 주장했지만 배씨 지지자들의 강압에 의해 선거가 강행되어 배씨가 회장으로 선출됐다”며 선거 무효를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배 회장이 2004년 한국영상물시설업협회장을 맡을 당시 비리에 연루돼 탄핵을 당하고 쫓겨난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며 “이런 문제의 인물이 회장으로 소공연을 이끌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내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배 회장을 탄핵하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다만 시기와 방식에 있어서 조금씩 의견이 나뉘고 있어 그 부분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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