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순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이용해 가계·기업·정부 순처분가능소득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작년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은 재작년보다 1.9% 늘어나며 1975년 통계작성 이래 최저 증가율이었다. 순처분가능소득은 세금 등을 공제하고 사회보장금 등 이전소득을 보탠 '가처분소득'의 개념이다.

순처분가능소득 상승률 통계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중에서는 26위로 하위권이었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1.1%), 일본(1.5%)뿐이었다.

작년 가계 순처분가능소득의 항목별 증감률을 보면 근로자 급여 등의 피용자보수가 3.5% 늘었지만 재산소득이 7.2%, 영업이익이 2.2% 감소했다. 가계 영업잉여는 자영업자 영업잉여가 감소하며 2.2% 줄었다. 

기업의 순처분가능소득은 2017년 193조1000억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작년 15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기업소득의 감소는 영업잉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잉여는 2018년 1.2%, 2019년 8.3% 감소하며 201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정부의 순처분가능소득은 재작년보다 0.2% 감소한 404조6천억원이었다. 기업·가계소득 증가세가 둔화하며 기업과 가계의 소득과 부에 대한 경상세 수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과 자영업자 등 생산 주체들의 활력 위축은 결국 가계소득을 구성하는 피용자보수, 영업잉여, 재산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가계소득을 늘리려면 기업과 자영업자가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