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 공사 14건, 400억원 수주 의혹

[중소기업신문=김흥수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소속돼 있으면서 가족 소유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의 공사를 수백억대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은 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이 25일 사보임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토위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지만 "동료의원과 당에 더는 부담을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 사보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언론은 박 의원의 친형과 부인, 자녀 등이 모두 5개의 건설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박 의원이 국토위원이 된 지난 2015년부터 국토위 피감기관인 서울시의 공사를 모두 14건, 400억 원이 넘게 따낸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6년동안 전문건설협회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보유 부동산이 아파트 3채, 단독 주택 1채, 상가 2채, 기타 토지를 포함해 모두 288억 원에 달해 통합당 내 최고 부동산 부자로 꼽히고 있다.

박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른바 재건축 특혜 3법에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 자신이 소유한 강남 아파트 2채가 73억 원의 시세 차익을 얻으면서 이해 충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토위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의 사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편 박 의원은 사보임 의사를 밝히며 "여러 언론 보도에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할 부분은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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