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따상' 직행…매도 압박은 커져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고 3000만주에 달하는 상한가 매수 대기물량이 쌓이면서 연속 급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환영하는 문구가 보인다.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시장의 예상대로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 축포를 쐈다. 이에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시총 순위도 단번에 5위로 올라섰다. 현재 상한가에 수천만주의 매수 대기 물량이 쌓이면서 연속 상한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시초가 4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6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2만4000원) 대비 상승률은 160%에 이른다. 개장 직후 급등으로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은 4조5680억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코스닥 시총 순위 5위로 뛰어올랐다. 덕분에 셀트리온제약은 6위로 밀렸다.

이날 급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청약 증거금만 58조5543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청약 경쟁률도 1524.85대 1에 달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이는 어마어마한 상한가 매수 대기물량으로도 나타난다.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개장 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은 이후 상한가에 걸려있는 매수 대기물량은 꾸준히 3000만주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들이 이날 상한가 추격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SK바이오팜처럼 연속 상한가를 쏠지도 관심사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간다면 주가는 10만5400원까지 뛸 수 있다. 이는 현재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상황에 따라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신작 게임 출시 등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상장 직후 매도 가능 주식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카카오게임즈의 총발행 주식수 7320만주중 최대주주 등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유통 가능 주식수는 2319만주다. 이중 의무보유 확약을 건 기관투자자를 제외하고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한 주식은 1659만주에 달한다. 더욱이 현재 주가는 증권가가 카카오게임즈의 적정 주가로 보는 3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민 게임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작 게임 출시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향후 주가는 신작 성과와 기업 가치에 맞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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