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경쟁률 1000대 넘을땐 1억원 넣어도 1주 받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빅히트가 올해 말 확장 이전을 앞둔 서울 용산구 신사옥(용산 트레이드센터) 모습.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빅히트 역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상상’ 축포를 터트릴 가능성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높은 인기로 이번에도 일반 개미들에겐 소문난 잔치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빅히트의 지난 24∼2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117.25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앞서 상장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게임즈(1,478.53대 1)보다 낮지만 SK바이오팜(835.66대 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대상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60%(427만8000주)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 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9625억5000만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8000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가한 기관 대부분이 밴드 상단인 13만5000원 이상을 제시했다.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 달 5∼6일에 받는다. 일반 청약자의 몫은 전체 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다.

업계에선 빅히트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 계좌인 CMA 잔고는 지난 24일 기준 62조8000억원으로 일주일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반 개미들이 큰 재미를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앞서 147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공모가 2만4000원)의 경우 1억원을 들인 투자자가 손에 쥔 주식은 5주 가량에 불과했다. 만약 공모가가 13만원대인 빅히트의 일반 청약경쟁률이 1000대를 넘어가게 되면 1억을 들여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은 단 1주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높아질수록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손에 쥘 수 있는 공모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모두 상장 이후 급등했다가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이후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4배 가량 뛰어올랐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5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빅히트의 SK바이오팜(81.15%), 카카오게임즈(58.59%) 대비 의무보유 확약 물량 비중이 낮은 편이다. 기관수요예측에서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43.85%로 집계됐다. 그 만큼 상장 당일 나올 수 있는 물량이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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