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키움증권 순익 2634억원…295%↑
NH·미래에셋·KB 등 분기 최대실적 경신
증시 강세에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

▲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가 언제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

[중소기업신문=박진호 기자] 증권업계가 호실적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증시가 요동치던 지난 3월 역대급 주식 투자 광풍을 일으켰던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증권사의 최대 수익원이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달 잠시 주춤했던 코스피 등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증권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키움증권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3555억원, 순익은 2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314.4%, 295.1% 급증한 것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35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1.3% 증가했고, 순익은 2396억원으로 197% 확대됐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3169억원, 순익은 2337억원이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18년 1분기(영업이익 1800억원, 순익 1325억원)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순익이 23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42억원, 세전순익은 3063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1.6%, 59.8% 늘었다. 

KB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7.16% 급증했고, 순익은 284억원으로 239.28%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에만 1154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96% 급증한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13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8%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순익은 16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6% 늘었고, 중소형 증권사인 신영증권(434억원)과 현대차증권(406억원), KTB투자증권(276억원), 유안타증권(378억원) 등도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국내 증권사들 대부분이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은 코스피 등 증시에 개미 투자자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거래대금 규모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2108.33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9월 말에는 2327.89로 10.4% 올랐고,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737.97에서 845.15로 14.5%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21조7000억)보다 27% 늘었다. 지난 8월11일에는 총 33조원어치 주식이 거래돼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5월 말 10조9000억원에서 9월 말 18조원으로 확대됐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황세를 보였다. 지난 6월 30조원이 넘게 청약증거금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이 7월 초 증시에 입성했고, 9월에는 카카오게임즈가 60조원에 넘는 돈을 끌어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면서 증권사 실적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등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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